ㄴㄴㄴ

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승엽의 테크닉 vs 태균의 힘 ‘퍼시픽 충돌’


2011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한국산 거포’간의 홈런 대결로 후끈 달아오를 분위기다.

이승엽(34·오릭스) 대 김태균(28·지바롯데).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의 오릭스 이적이 지난주 확정된 가운데 오릭스-지바 롯데전을 비롯한 내년 시즌 시범경기 일정이 확정됐다. 일정대로라면 이승엽과 김태균은 내년 3월9일 교세라돔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승엽의 부활 vs 태균의 극복

이승엽은 절치부심 끝에 오릭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부활을 위해 꼭 맞는 자리다. 마침 오릭스의 4번타자 겸 1루수로 뛰던 외국인 거포 알렉스 카브레라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타선과 수비 모두에서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 유력하다.

덕분에 이승엽으로서는 시즌 초반 크게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포지션 경쟁에 대한 부담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올해 일본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 틈에 김태균은 지바 롯데 첫해부터 입지를 다진 편이지만 같은 리그에서는 이승엽을 넘보지 못했다.

김태균은 이승엽과 국내리그에서 함께 뛴 2001년부터 2003년만 해도 꾸준히 성장했지만 거포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기에는 버거웠다. 김태균은 한화에서 뛰던 2003년 홈런 31개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그해 삼성에서 뛰며 56홈런을 쏘아올린 이승엽과 경쟁하기에는 간격이 컸다.

이후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정상까지 올라봤지만 부침이 많았다. 김태균은 꾸준히 성장한 편이다. 내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승엽의 몰아치기 vs 태균의 꾸준함

둘간의 홈런레이스가 벌써부터 흥미로운 것은 상이한 기록 추이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승엽의 홈런이 몰아치기와 폭발력으로 대변된다면 김태균의 홈런은 기복 없는 꾸준함으로 맞선다.

실제 이승엽은 국내리그에서 50홈런을 두 차례나 넘어섰고, 요미우리 4번으로 뛰던 2006년 41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전 기회 자체가 불확실했던 올해 5홈런에 머무는 등 내리막도 가파렀지만 오르막 기세도 놀라왔다. 그에 비하면 김태균은 거의 평행선을 달린다. 올해도 엄청난 페이스로 시즌 초반을 시작하는 듯했으나 홈런은 21개에 머물렀다. 치명적 부진에 고전한 시즌도 없지만 거포 명성을 재확인할 만큼 홈런수를 대폭 끌어올린 시즌도 아직은 없었다.

#승엽의 테크닉 vs 태균의 힘

이같은 현상은 타법 차이에서 나타난다는 진단이다. 이승엽은 테크닉, 김태균은 힘으로 홈런을 만드는 타자다.

이순철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승엽과 김태균의 타법은 전형적으로 상반된다”며 “이승엽이 기술적으로 타이밍을 잡는다면 김태균은 타격을 하는 데 있어서 움직임이 크지 않다. 그러다보니 김태균은 이승엽에 비해서는 성적의 업·다운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 움직임은 발을 올렸다 내리는 스트라이드 폭, 그리고 전반적인 상하체의 중심이동 폭에서 드러난다. 이승엽은 그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때문에 공을 맞히는 히팅포인트도 앞쪽에 있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이 위원은 “움직임을 줄이고 공을 붙여놓고 치는 김태균의 히팅포인트가 상당히 뒤에 있는 반면 이승엽은 앞쪽에 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타이밍이 맞을 때는 체중을 제대로 실어보낼 수 있는 이승엽의 홈런 비거리가 훨씬 많이 나온다. 감을 잡으면 이승엽의 홈런이 훨씬 무섭다”고 했다.

이승엽도, 김태균도 또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삼성 경산구장에서 훈련중인 이승엽은 짧은 배트까지 사용하며 타법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내년 3월,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만날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