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평소 2011 아시안컵 우승을 갈망해왔다. 월드컵이나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나름대로 만족해왔지만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한을 풀기 위해서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서는 1960년 우승 이후 번번이 울었다. 월드컵에서 4강, 원정대회 16강에 올라서며 자부심을 가졌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이상하게 힘을 못 썼다. 때문에 조광래 감독도 "아시안컵도 월드컵 못지않은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안컵 우승은 대륙대회 최강자라는 이미지를 가져다줌과 동시에 유럽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기량을 평가받는 좋은 장이기도 하다. 또,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미리 현지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때문에 아시아 정상 도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캡틴' 박지성의 최근 활약상은 반가운 소식이다. 박지성이 지난 14일 아스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흐뭇해 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대표팀 훈련을 이끌고 있는 조 감독은 "대표팀 주장이 잘하고 있으니 힘이 절로 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박지성의 최근 활약이 '나비효과'로 대표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성은 2005년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시즌 최다인 6골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골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상승세를 타는 중에 아시안컵이 다가오자 그를 꼭 대표팀에 차출해야겠느냐는 일부 여론이 형성되면서 조 감독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박지성의 부재가 그리울 것"이라며 한국대표팀 소집에 대한 안타까움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갑작스레 불거진 박지성 차출 논란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박지성은 대표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하며 골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는 등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캡틴과 전화통화를 한 조 감독은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박주영(AS모나코) 등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거나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유럽파들을 염두에 둔 듯 "다 데리고 와야 한데이"라고 농을 던졌다. 박지성의 합류 자체가 대표팀에 가져다주는 유무형의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안타까움에 대해서는 "엄살이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보완하지 않겠느냐"라고 껄껄 웃었다. 조 감독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을 박지성을 비롯해 후배들이 해보겠다고 하니 얼마나 기특하냐"라며 대표 차출 논란이 무의미함을 강조했다.
박지성은 오는 26일 선덜랜드와 정규리그 19라운드를 마친 뒤 곧바로 27일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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