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정찬]
다윗은 끝내 골리앗을 쓰러뜨리지 못했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다윗' 성남의 신태용 감독과 최성국은 완패한 뒤에도 “우리가 인터 밀란보다 더 잘했다”며 눈에 힘을 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역시 “성남이 패배 속에서 위안을 얻었다”며 아시아챔피언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령탑 부임 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며 “난 ,난 놈이다”고 외쳤던 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스코어는 0-3이었지만 우리도 주눅 들지 않고 잘 싸웠다”고 했다. '일방적으로 밀린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인터 밀란보다 더 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도권 싸움에서 지지 않은 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인터 밀란은 강했다”면서도 “미드필드에서 전혀 뒤지지 않고 대등하게 싸운 건 고무적이다”며 우회적으로 선수들을 칭찬했다.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유럽 최정상 팀과 대등하게 다툴 수 있을 것이다”는 희망을 얘기하기도 했다.
최성국도 신 감독 못지 않게 호기로웠다. FIFA와 인터뷰에서 “인터 밀란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그들은 몇 안 되는 기회를 살렸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시아 축구는 최근 몇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이 곳 아부다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로는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을 꼽았다. “초반 실점만 없었다면 인터 밀란을 더 긴장시킬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10년 한국 축구의 업적을 자랑했다.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성남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 여자 대표팀의 쾌거 등 한국 축구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자랑스럽다. 한국 축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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